2008년 4월 16일 수요일

[스크랩] 강남성심병원 갑상선 클리닉

6개월 사이 체중 15㎏나 줄고 맥박 빨라져…
진료실 문을 열고 힘겨워 보이는 모습의 할머니 한 분이 들어섰다. 누가 보더라도 중병을 앓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환자는 신장 140cm에 체중 27.6kg으로 왜소한 모습이었고, 양쪽 눈의 안구가 약간 돌출 된 상태였다. 목 앞부분에는 어린 아이 손을 펴서 가릴만한 정도 크기의 혹 모양의 돌출 부위가 관찰되었고(사진 1), 손은 가볍게 떨고 있었다. 환자는 그리 덥지 않은 2월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으며, 현기증과 함께 맥박이 빠르게 뛰는 빈맥증*도 호소했다.
환자는 과거에 특별한 질환을 앓은 적 없이 건강하게 지내왔으나, 약 3년 전부터 식사를 곧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약 15㎏의 체중이 감소한 환자는 6개월 전부터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가벼운 걷기 정도의 운동도 부축을 받아야 되는 상태였다. 환자의 임상증상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의심되었고, 심한 식욕부진과 극도의 쇄약 증상으로 곧바로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입원후 실시한 면역혈청 검사상 갑상선 기능 증가 소견을 보였고, 일반혈액 검사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빈혈 소견을 보이는 이외에 다른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갑상선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하여 갑상선 동위원소검사와 자가항체검사를 실시했고, 식욕부진과 빈혈에 대한 정밀검사를 위해서 내시경검사 및 혈 중 철분 농도검사를 포함한 특수검사도 함께 실시했다.
갑상선 동위원소 검사상 24시간 요오드 섭취률이 증가되어 있었고(사진 2), 자가항체 검사에서는 갑상선 수용체 항체가 매우 높은 수치(84.0%)를 보였다. 내시경검사 결과 다발성 위궤양 소견이 관찰되었으며, 빈혈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로 판명되었다. 동반질환에 대한 검사로 실시한 골다공증검사에서도 골밀도가 5.8(T-score)로 심한 골다공증 소견을 보였다.
최종 진단 후, 환자에게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절을 위하여 프로필티오우라실 300mg을 하루 3회 나누어 복용하고, 빈맥 조절을 위하여 베타차단제 30mg을 하루 3회 나누어 복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위궤양 치료 약물과 골다공증 약물을 병행 투여했다. 약 1주간의 입원 치료 후 환자는 식욕 증가와 함께 맥박도 분당 78회로 안정을 되찾았다.
환자는 퇴원 후 현재 외래 치료 중이며, 체중은 34kg으로 증가되었고, 2개월 뒤의 추적검사 결과에서도 면역혈청 검사상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자각증상이 심한 갑상선 질환

목 앞부분의 후두와 기관 사이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갑상선은 요오드를 포함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여 저장하였다가 분비하는 곳.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 질환은 어느 연령이나 성별에도 발생 가능하지만,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기간 방치시 발생하는 합병증이나 증상은 심각하다. 하지만 조기 진단 및 치료로 결과가 좋은 질환이다. 앞의 환자와 같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기능저하증 등 기능장애 질환, 갑상선염, 갑상선 종양 등 갑상선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자가항체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이 발병 원인으로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가족력(유전관계), 음식물과의 관계(요오드 섭취)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 식욕이 좋은데도 체중이 감소하고, 안정시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약간의 운동만 해도 숨이 차고, 더위를 참기 힘들며 땀을 많이 흘리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쉽게 흥분하고 손이 떨린다. 월경량이 감소하거나 임신이 아닌데도 월경이 없어진다. 그리고 다리 근육의 힘이 빠지고 남자의 경우 하지마비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갑상선이 커지면서 안구돌출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동반질환으로 고령에서는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항갑상선제 약물요법을 사용하고 최소 1∼2년은 치료해야 되며 치료 중 정기적으로 기능검사가 필요하다.

강남성심병원 갑상선클리닉
이러한 질환에 대한 많은 정보 제공과 빠르고 정확한 치료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에서는 갑상선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강남성심병원의 갑상선클리닉은 유재명 교수가 2000년도에 미국 샌디에고 의과대학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하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클리닉을 개설한 후 진료를 보고 있다. 또한 홍은경 교수는 내분비 전임의 시절 갑상선클리닉을 운영하며 갑상선 결절(종양) 환자의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직접 실시하며 많은 환자를 관리하여 왔다.
강남성심병원 갑성선클리닉에서는 유방클리닉과 연계 진료를 통하여 환자의 유방암 진단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함께 실시한다. 따라서 질병 진단율을 높이고, 환자에게는 추가 진단시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갑상선 종양 환자는 진단 직후 갑상선 전담 외과의사에 의한 신속한 진료와 추적 관찰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진체계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본 클리닉에서는 일부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게는 동위원소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댓글 없음: